하버드 의대 데이비드 싱클레어 교수가 말하는 ‘역노화’의 현실
“노화는 질병이다. 더 늦기 전에 치료할 수 있다.”
30년간 노화를 연구해온 유전학자이자, 세계적인 항노화 분야의 선구자인 데이비드 싱클레어 하버드 의대 교수의 말입니다. 보통 ‘나이가 들면 늙는 것은 당연하다’고 믿지만, 그는 “노화는 더 이상 불가피한 운명이 아니다”라고 주장합니다. 노화를 질병으로 바라보는 순간, 우리는 이를 치료하는 방법 또한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노화에서 ‘역노화’로
싱클레어 교수는 노화 예방(항노화·anti-aging)을 넘어 이미 손상된 생체시계를 되돌리는 ‘역노화(reverse aging)’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는 이를 “인류 역사에서 비행기가 처음 발명된 순간에 비견할 만한 혁신적 전환점”이라고 표현합니다.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발명하기 전까지 ‘하늘을 난다’는 것은 상상 속 이야기였듯, 지금 우리에게 노화를 되돌리는 일은 아직 낯설지만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늙은 쥐에게 특정 약물을 투여했더니 근력과 활력이 되살아났습니다. 역노화는 더 이상 ‘가능할까’가 아니라 ‘언제쯤 상용화될까’에 가까워졌습니다.”
—데이비드 싱클레어
10년 후, 80대도 40대처럼
싱클레어 교수는 10년 안에 인간이 “자신의 생물학적 나이를 조절할 수 있는 시대”에 들어선다고 봅니다. 그렇게 되면 80대 노인도 40~50대와 비슷한 활력을 유지할 수 있고, 평균수명 또한 현재의 80세 수준에서 120세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당장 모두가 120세까지 살 수는 없겠지만, 지금 ‘평균 80세 → 최대 122세’의 격차를 줄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해졌습니다. 노화를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바라보면, 평균수명을 더 늘릴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데이비드 싱클레어
쥐 실험에서 확인한 ‘시신경 재생’과 ‘근력 회복’
싱클레어 교수팀은 최근 Cell(셀)Cell(셀) 저널에 중요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늙어서 시신경이 망가진 쥐에 특정 물질을 투여했더니 시력이 되살아났을 뿐 아니라, 근력과 뇌 조직까지 건강해진 것입니다.
- 시신경 역노화: 손상된 늙은 쥐의 시력이 다시 살아남.
- 세포 리프로그래밍: 유전자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기술을 활용해 종양 등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재생 유도.
- 인간 임상 연구: 내년부터 녹내장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
이 연구가 중요한 점은 “단순히 시신경을 치료했다”는 것을 넘어, **‘노화 그 자체를 되돌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있습니다.
항노화·역노화 연구의 현주소
주요한 노화 연구 방법으로는 △세포 리프로그래밍, △노화(좀비)세포 제거, △장수 유전자 연구 등이 꼽힙니다.
- 노화세포 제거: 인체 내 노화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해 황반변성 등 노화 관련 질환을 개선하려는 접근.
- 장수 유전자 연구: ‘서투인(sirtuin)’ 등 장수 유전자를 활성화하는 물질을 기반으로 한 치료제 개발.
- 세포 리프로그래밍: 이미 늙어버린 세포를 다시 젊은 상태로 전환시켜 재생을 유도하는 기법.
싱클레어 교수는 “쥐의 뇌, 기억력, 학습 능력을 되살리는 실험까지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25개월(인간으로 치면 80세 수준) 된 쥐의 남은 수명을 109% 증가시킨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역노화의 가능성은 분명하다”고 설명합니다.
“노화는 치료 가능한 질병”
싱클레어 교수는 노화를 “사람을 아프게 하고 죽게 만드는 것”이라는 점에서 명백한 질병으로 규정합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노화를 질병으로 분류하는 문제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이제 FDA도 노화를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5년 뒤에는 공식적으로 ‘노화 = 질병’이라고 인정할지도 모릅니다. 이미 세계 여러 곳에서 준비 중인 임상시험 결과가 뒷받침해줄 것이니까요.”
—데이비드 싱클레어
우리가 만들어갈 120세 시대
싱클레어 교수는 자신의 부모님 이야기를 예로 들며, 노화를 막거나 늦추는 생활 습관과 의학의 혜택이 개인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합니다. 건강관리에 무심했던 어머니는 70세에 세상을 떠났지만, 연구 성과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간헐적 단식 등 스스로 실천해온 아버지는 84세임에도 “마치 40대의 기분”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노화를 잘 관리한다면, 우리가 맞이할 120세 시대는 단지 ‘오래 사는 것’을 넘어 ‘젊고 활력 있게 사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그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결론: 노화를 넘어 삶의 질까지
지금도 전 세계 많은 과학자가 노화와의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 “정말 120세까지 사는 게 가능할까?”
- “아프지 않고 건강한 장수를 누릴 수 있을까?”
그 답을 찾기 위한 연구들은 이미 큰 진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역노화’란 말이 과장처럼 들릴 수 있지만, 라이트 형제 이전에 하늘을 날 수 없다고 여겼던 것처럼, 아직 보지 못했을 뿐이라는 것이 싱클레어 교수의 주장입니다.
“노화를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보는 순간, 80대 노인도 40대처럼 살 수 있는 미래는 더 이상 공상과학이 아니다.”
앞으로 10년, 인류가 맞이할 ‘역노화 시대’를 기대해봅시다.
참고
- 데이비드 싱클레어, 《노화의 종말》
- Harvard Medical School 공식 발표 및 각종 노화·항노화 관련 연구 논문
- Cell 저널 관련 논문
“10년 후, ‘자기 자신의 노화도 통제 못하던 시대가 있었다’고 회고하게 될 겁니다.”
—데이비드 싱클레어